올 2학기 서울 일반고 교육과정 거점학교 30곳 지정


등록일 2013-07-09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문용린 서울교육감 (연합뉴스DB)
문용린 서울교육감 (연합뉴스DB)



예비신청에 두배수 몰려…직업교육 거점학교도 5곳 지정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일반고등학교 육성 정책인 '일반고 점프업(Jump Up)'의 하나로 추진하는 교육과정 거점학교와 직업교육 거점학교가 올해 2학기 도입된다.

서울교육청은 거점학교에서 학생들이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 일반고 '슬럼화'를 타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학생의 수요를 채운다고 일반고 전체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중 11개 교육지원청별로 2∼3개교씩 모두 30개교가 교육과정 거점학교로 지정돼 2학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교육과정 거점학교란 일반고에서 외국어, 과학, 음악, 미술, 체육 등 전공별 세분화된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해 본교와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학교를 의미한다.

서울교육청이 지난 1∼4일 교육과정 거점학교 예비신청을 받은 결과 운영 예정 학교의 두 배에 달하는 약 57개교가 신청했다. 신청학교가 많아지면 운영학교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문용린 서울교육감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일반고 점프업 차원에서 추진하는 거점학교에 일선 학교들의 관심이 매우 높고 신청 학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무자들에게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지금도 교육과정 거점학교 신청을 원하는 학교에서 계속 연락이 오고 있다"며 "몇 개 학교가 지정될지는 이달 말께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학 대신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한 직업교육 거점학교는 동ㆍ서ㆍ남ㆍ북ㆍ중부지역 등 5개 권역에서 각 1개교씩 지정ㆍ운영된다. 이들 학교는 실용음악, 조리ㆍ제과, 미용 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서울교육청은 최근 교육부에 직업교육 거점학교 운영을 위한 30억원 규모의 특별교부금을 신청했다.

서울교육청이 조사한 바로는 올해 일반고 3학년 약 9만2천명 중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은 7.2% 수준인 6천579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중 44.5%인 2천929명은 시설 부족으로 직업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거점학교 운영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문ㆍ자연계로 이분화된 일반고 교육과정이 맞지 않는 학생들에게 좀 더 전문화된 수업을 제공함으로써 적성을 살려주겠다는 취지에서다.

동시에 거점학교에서 이런 학생들을 수용함으로써 일반고 수업 분위기가 개선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일반고 슬럼화 현상이 개선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학교마다 교육과정이 다른데다 학생이 두 학교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거점학교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특화된 수업을 받으려는 학생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과연 이런 학생이 얼마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9 05:43 송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