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ㆍ기침 방치땐 만성폐쇄성폐질환 키운다


등록일 2013-10-15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제11회 폐의 날을 맞아 16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3시간 동안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피크닉장에서 ‘명의와 함께 하는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날로 증가하는 COPD의 조기 발견 및 치료의 중요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COPD는 기관지에서 허파꽈리에 이르는 기도가 좁아져서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병이다. 의학계가 2020년 무렵 세계인 사망원인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할 만큼 증가세도 만만치 않은 호흡기병이다.


◇40~50대 이후 급증, 흡연자 위험=우리나라 COPD 환자의 90% 이상은 흡연 때문에 발병한다. 흡연과 더불어 흡입된 공기 중 각종 미세 입자들이 기관지 점막에 들러붙어 섬모(纖毛)운동을 방해하고, 결국 점액 분비선이 두꺼워짐에 따라 기도가 점점 좁아지다 막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50대 이상 나이에 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과거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은 남녀 구별 없이 누구나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 호흡기내과에서 폐 기능의 변화를 점검해야 한다. 전체 COPD 환자의 90%가 돌이키기 힘든 중증화 단계에서 발견되고 40대부터 발병률이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50대 이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COPD의 주 증상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다. COPD 환자들은 대개 발병 초기 이상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거나 느끼고 있다고 해도 목감기 등 일반적인 호흡기병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화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 노화 증상으로 여겨 병원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COPD는 전신질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합병증을 동반하고 호흡곤란에 의한 사망위험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COPD는 심장혈관질환, 골다공증, 각종 암, 우울증 및 불안, 골격근 약화 등을 적잖이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안중현 교수는 “COPD를 앓는 환자 중 20% 이상이 심장혈관질환과 암으로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지적했다.


◇흡연자는 40대 이후 폐기능 검사 필요=COPD가 있는지 여부를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폐기능 검사를 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순간적으로 내뿜을 수 있는지, 숨을 일정하게 쉴 수 있는지 등을 측정하는 검사다.

문제는 이런 폐기능 검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너무 낮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병원에서 COPD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 중 절반 이상(57%)이 진단 전에 한 번도 폐기능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해마다 정기검진 시 거의 빠짐없이 해보는 위 내시경 검사에 비해 그만큼 폐기능 검사가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안 교수는 “COPD로 인한 성인 사망위험을 낮추려면 가능한 한 발병 초기에 발견, 적절한 치료를 통해 중증화 단계로 진행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이를 위해 적어도 40세부터 정기적으로 폐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COPD는 50% 이상 진행돼야 자각 증상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한 번 손상된 폐기능은 어떤 치료를 해도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COPD는 발병 초기엔 기관지확장제, 증상이 악화되면 흡입형 스테로이드 제제와 항생제를 투약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만약 혈액 내 산소가 부족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면 휴대용 산소호흡기 처방, 폐에 큰 공기주머니(대기포)가 생겼을 땐 수술이 각각 필요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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