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사는 정모(36)씨는 최근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업무상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해서인지 쉽게 피로해지고, 어깨 결림도 심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단순히 피곤해서라고 생각했지만 휴식을 취해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최근에는 팔이 저린 증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깨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 정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뜻밖에도 목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목디스크의 원인
목디스크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서의 발병률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스마트폰 및 PC의 사용시간 증가로 인한 부작용인 것으로 해석된다.
목디스크는 목의 척추인 경추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 즉 디스크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만성적인 외력이나 갑작스런 충격에 의해 목의 척추 디스크가 손상되면 디스크의 일부가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이로 인해 목이나 팔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목 디스크라고 하면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목디스크 초기에는 주로 뒷목과 어깨상부에 통증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어깨와 팔에도 통증이 날 수 있다. 또한 목디스크를 방치하면 척추에 손상을 줘 손과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저리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다.
◆증상에 따른 목디스크 치료, 초기엔 비수술적 치료도 효과적
목디스크 치료는 영상진단결과와 환자의 증상,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임양선 부민병원 척추센터 과장은 “일반적으로 목디스크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목디스크 환자의 90% 정도가 비수술적 방법을 통한 증상의 호전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목디스크의 비수술적 치료 중에서는 목 견인 치료를 통해 밀려나온 디스크를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운동치료가 대표적이다. 또한 운동치료와 함께 냉온 찜질이나 소염 진통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통증 및 근육 경련을 감소시키기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나 방법으로 과도한 목 견인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목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운동치료를 할 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 및 재활치료사와 상담해 시행해야 한다.
충분한 기간 동안 운동치료를 시행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점점 심해져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신경차단술, 경추신경성형술, 고주파수핵감압술 등의 시술을 통해 증상을 치료할 수도 있다. 또한 증상이 더욱 심할 때는 미세현미경 디스크수술, 내시경 고주파 레이저 디스크 수술, 인공디스크 수술을 통한 치료도 효과적이다.
임양선 부민병원 척추센터 과장은 “목디스크 수술은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디스크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시행하며, 최근에는 미세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상처 수술방법을 통해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료방법이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가장 좋은 방법은 질환의 예방이다.
임양선 과장은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평상 시 목 주위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가벼운 체조와 휴식을 습관화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PC 모니터를 눈높이와 동일한 위치에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스마트폰 이용 시 수시로 고개를 뒤로 젖혀 목의 경직을 풀어주는 것도 목디스크 예방에 좋은 습관이니 실천하면 목 건강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저작권자ⓒ스포츠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기사는 디지털뉴스 저작권신탁관리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정하는 기준과 방법에 따라 이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