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노동시장에서 구직ㆍ취업자의 고용 기대 심리를 보여주는 '고용기대지수'가 3개월 만에 소폭 상승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일 발표한 '2012년 9월 고용기대지수'는 105.4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고용기대지수는 지난 5월(107) 이후 6월(105.8), 7월(104.6), 8월(102.4) 연속 하락하다가 4개월만에 반등했다.
고용기대지수는 근로자의 계속고용 가능성과 구직자의 취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조사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긍정ㆍ낙관적, 100을 밑돌면 부정ㆍ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고용정보원은 매달 성ㆍ연령ㆍ지역ㆍ업종 등을 고려해 정규직 근로자 300명, 비정규직 근로자 400명, 구직자 300명 등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지수를 산출한다.
9월 전체 고용기대지수는 긍정적이지만, 고용특성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구직자 고용기대지수는 120.4로 전달(107.3)보다 13.1포인트나 크게 올랐다. 고용기대지수 조사를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한 차례(2011년10월<125.8>)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세부 항목별로는 '1년 안에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110.8로, 전달(91.3)의 비관적인 전망을 뒤집었다.
정규직 고용기대지수는 113.1로 여전히 낙관적이었지만, 전달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12.2)이후 최저치다.
정규직 근로자가 느끼는 '현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새 직장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지수는 지난달 87.7에서 이달 80으로 더 비관적인 방향으로 옮겨갔다.
'이직하면 더 많은 임금을 받을 것 같다'는 기대지수도 64.8로 1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고용기대지수는 88.4로 전달에 비해 0.6포인트 올랐다. 두 달째 소폭 상승세지만 여전히 비관적인 심리가 반영됐다.
박명수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 선임연구위원은 "9월에는 구직자의 기대지수 상승이 두드러져 이들이 앞으로 노동시장에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외부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다소 강해졌다"면서 "현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01 04: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