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닝
- 색소침착부터 화상까지
- 심하면 피부암ㆍ백내장도
- 전용크림 피부질환 주의
◇문신
- 접촉성 피부염부터
- 공업용 헤나땐 천식
- 일부 염료 발암물질도
◇레인부츠
- 습진ㆍ무좀ㆍ발 냄새 유발
- 한 사이즈 큰 것 착용
- 스타킹 아닌 면양말을
스타일도 좋지만…. 섹시하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를 가진 한 여성. 크롭트 탑(배꼽티) 아래로 살짝 드러난 허리에는 매혹적인 나비 문신이 자리 잡고 있고, 짧은 핫팬츠 아래로는 최신 유행의 레인부츠를 신었다. 스타일 점수는 별 5개. 그렇다면 그의 건강 점수는 과연 몇 점일까?
■ 태닝, 피부 노화의 지름길
요즘엔 가수 이효리,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처럼 구릿빛 피부를 가진 섹시한 건강 미녀도 뭇사람의 선망 대상이 되고 있다.
자연 태닝(선탠)은 햇볕(UVA+UVB+UVC)에 직접 피부를 노출해 피부를 그을리는 것이다. UVA는 피부를 검게 만드는 자외선이고, UVB는 피부를 뜨겁게 만드는 자외선이다. 자연 태닝은 UVB를 통해 비타민 D 합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기미, 주근깨, 잡티 등 색소침착에서부터 화상이나 피부 건조, 피부노화, 심하면 피부암과 백내장까지 유발할 수 있다. 자연 태닝을 꼭 하고 싶다면 하루 중 자외선이 가장 심한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는 피하는 게 좋다. 일출 후 1시간이나 일몰 전 1시간, 아예 흐린 날이 태닝에 좋은 조건이다. 한 번에 10분 이상 넘기지 말고 하루에 2시간 이상 태닝하면 안 된다.
기계 태닝(인공 선탠)은 UVA만을 이용해 피부를 그을리는 것이다. 장점은 짧은 시간에 원하는 컬러를 얻을 수 있으며 화상의 위험성이 거의 없다. 하지만 기계에 따라 UVB가 같이 나오는 예도 있으며, 기계 태닝 시 사용되는 전용 로션이나 크림 탓에 오히려 두드러기 등 피부 질환이 유발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어떤 방법이든 태닝은 수분을 빼앗아 가므로 구릿빛 피부와 함께 피부 노화와 탄력 저하, 잔주름도 함께 남긴다.
■ 스스로 새기는 '주홍글씨'
'조폭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문신이 요즘 여러 연예인을 통해 '패션 아이콘'으로 바뀌고 있다. 문신은 크게 일회용 스티커와 헤나 문신, 그리고 영구 문신(타투)으로 나뉜다.
일회용 스티커는 큰 부작용은 없으나 이따금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헤나는 천연 염색제로 피부의 표피층만 한때 물들이는 방식으로, 고통이 적고 2~3주 뒤면 자연스럽게 지워지는 만큼 부담이 적다. 하지만 좀 더 선명한 색깔을 내려고 파라페닐렌다이아민(PPD)이라는 공업 착색제가 첨가된 '블랙 헤나'나 '블루 헤나'를 사용하면 큰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자극과 알레르기 반응뿐만 아니라 장기간 접촉 시 천식, 호흡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투는 피부 진피층에 색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 문신에 쓰이는 일부 염료에서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됐으며 다량 사용하면 피부암을 유발하거나 신경계 이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됐다. 불결한 환경에서 불법 시술하는 예가 많아 한 번의 잘못된 영구 문신이 지울 수 없는 흉터로 남을 수도 있다.
■ 장화 신은(무좀 걸린) 고양이?
'발에 물이 들어가지 않아 좋긴 한데…'. 레인부츠를 애용하는 여성의 공통된 고민이 바로 습진, 무좀, 발 냄새다.
대부분 레인부츠는 통풍이 잘되지 않는 고무 소재로, 잠시 신어도 습기가 차기 쉬운데다 비와 땀이 뒤섞여 곰팡이와 같은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평소 자신의 신발 크기보다 한 치수 큰 것을 고르면 통풍도 잘 되고 신고 벗기 편해 좋다. 레인부츠 착용 시 땀 흡수가 잘 안 되는 스타킹이 아닌 면양말을 신도록 한다. 신문지 등을 돌돌 말아 레인부츠 안쪽에 넣어 보관하면 습기 제거와 함께 뒤틀림 방지까지 할 수 있다. 하이힐만큼 무릎이나 허리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자.
도움말=대동병원 가정의학과 배은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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