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어지러움’, 병일 수도 있다


등록일 2013-11-12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등산 중 어지러움 증상은 보통 무리를 했을 경우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래서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숨이 차고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쉬엄쉬엄 가라는 몸의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이를 무시했을 경우 실족과 낙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요즘에는 추위로 인한 어지럼증 발생자도 늘고 있다. 인체는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 체온보존을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땀 배출을 억제하는데, 이 과정에서 청신경의 혈류작용에도 장애가 초래돼 균형감각과 평형기능이 취약해지기 때문에 어지러운 증상이 발생한다. 평소 냉증이 심한 사람의 경우에는 아무리 등산복을 두껍게 입더라도 체감온도만 올라갈 뿐 고유장기의 심부온도가 쉽게 덥혀지지 않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추위를 덜타고 등산 중 무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적인 문제를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빈혈 때문에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순 허약에서부터 귀의 평형기관 작동 이상, 고혈압, 당뇨, 중추신경계의 혈관 막힘 등 발생 원인이 다양하다.

이 가운데 귀의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이 약70%를 차지한다. 바이러스나 염증, 내이의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이석이 평형이관에 들어가 감각이상을 일으켜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귀에 이상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쉽게도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밝혀지지 않아서 서양의학에서는 시원한 답변을 찾기는 어렵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임상치료를 토대로 귀를 전신질환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친다.

청이한의원 유종철 원장은 "동의보감에서는 '어지럼증'을 허훈, 기훈, 담훈, 풍훈, 열훈, 습훈 등 6개로 분류했는데, 이는 차례대로 영양결핍, 스트레스, 체내 독소 물질, 스트레스, 바람·온도·습도 등의 기후환경을 뜻한다"며 "이때 각각의 원인들을 해소시켜주면 어지러운 증상이 상당히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병적인 어지러움은 되도록 빠른 치료를 요구한다. 제 때를 놓치면 '이명', '난청'이 동반되는 '메니에르증후군'으로 확대될 수 있다. 메니에르증후군 또한 한의학에서는 전신질환적인 관점에서 치료한다.

유종철 원장은 "메니에르증후군은 평생 관리하고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적외선 체열진단기로 메니에르증후군 환자를 찍어보면 보통 가슴과 얼굴·머리 부분에 열이 몰려있어 붉게 보이는데, 이럴 경우 체내 압력이 높아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열부터 내려주는 처방이 가장 우선"이라며 "메니에르증후군을 포함한 귀 질환은 체온조절만 잘해도 증상이 나빠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등산 중 실제로 극심한 어지러움을 느꼈다면 즉시 자리에 앉아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종이컵이나 비닐봉지 등을 코와 입에 대고 천천히 숨을 쉬게 되면 이산화탄소를 통해 혈액농도를 높여 과 호흡을 조정하고 어지럼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후 주변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빨리 하산해 의료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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