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취하고 혈압상승... 여름철 음주, 특히 주의를


등록일 2014-08-19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해마다 휴가철이면 음주로 인한 사건ㆍ사고가 발생한다.

왜 여름철에는 술 때문에 벌어지는 음주사고가 잦은 걸까?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이 그 이유를 의학적으로 풀이해 봤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23일부터 8월31일까지 전국 주요 피서지 98개소 경찰서에 접수된 형사범은 538명으로 폭력이 162명(30.1%)으로 가장 많았고, 절도 146명(27.1%), 강간ㆍ추행 48명(8.9%), 기타 182명 순이었으며 대부분 과도한 음주로 취한 상태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위로 신체적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술을 먹게 되면 빨리 취하게 된다. 대부분 피서객은 휴가라는 기분에 들떠 밤늦은 시간까지 일행들과 무리하게 음주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술에 취해 고성방가로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되고 결국 술김에 저지르는 실수가 몸싸움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와 함께 여름철에는 '음주 수영'으로 인한 사고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몸에 흡수되면 뇌 중추신경계에 진정작용을 일으켜 반사 신경을 둔하게 만든다. 단 한잔의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는 것은 반혼수 상태에서 수영하는 것과 같다.

술을 마시게 되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일시적으로 체온은 올라가지만, 피부에서 열이 발산되기 때문에 체온은 다시 떨어지게 된다.

음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물속에 들어가면 차가운 물에 대한 반응이 더 느려지므로 쉽게 저체온증에 빠진다. 또한, 음주상태로 물에 들어가면 알코올로 확장된 혈관이 낮은 온도로 갑자기 수축돼 혈압이 급상승해 심장마비가 일어난다.

또 여름철에 술을 마시면 겨울철보다 더 빨리 취한다.

더위로 이미 확장된 혈관을 알코올이 더 확장시키기 때문에 심장박동이 빨라져 알코올 흡수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은 "더운 날 마시는 술은 마실 때는 시원하지만, 알코올의 발열작용으로 인해 체온이 오히려 상승한다"며 "체온이 상승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몸속 장기에 무리가 가기 쉬운 만큼 여름철 음주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저작권자ⓒ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기사는 디지털뉴스 저작권신탁관리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정하는 기준과 방법에 따라 이용해야 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