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브라질의 빈곤·기아 퇴치 경험을 빈곤국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WFP의 조셋 시런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스페인 EFE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의 빈곤과 기아 퇴치 프로그램을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의 빈곤국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FP는 전날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 주의 주도(州都) 살바도르에 기아 퇴치와 식량안보를 위한 연구협력센터를 설치했으며, 시런 총장은 개소식에 맞춰 브라질을 방문했다.
시런 총장은 브라질이 빈곤층에 식량을 무상 제공하는 '포미 제로'(Fome Zero)와 저소득층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등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수년간 3천만명을 빈곤과 기아에서 벗어나게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특히 아프리카에 대단히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액션에이드(ActionAid)는 브라질이 2002~2008년 사이 '포미 제로'를 통해 어린이 영양부족을 7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면서 브라질을 기아 퇴치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은 오는 2014년까지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2014년까지 극빈곤층을 완전 해소할 것을 목표로 한 '빈곤 없는 브라질' 정책을 지난 6월 발표했다.
브라질 정부는 월소득 70헤알(약 4만6천원) 미만을 극빈곤층으로 분류하며, 지난해 말 현재 극빈곤층은 브라질 전체 인구의 8.5%에 해당하는 1천620만명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1/08 22:08 송고